스펀지 같은 뇌는 어디 가고 같은 강의도 여러 번 들어야 그나마 머릿속에 잠!깐! 기억하는 능력만 남았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근육도 안쓰면 근손실 오듯이 뇌도 마찬가지 인가 봅니다.
최근에 새로운 일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 느낌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아님, 문제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얻어온 산세베리아입니다. 쑥쑥 자라는 애들과 달리 우리 집 아이들은 성장이 느리네요...
주인을 닮아서 일까요? 쑥쑥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

공부하기 전에 괜히 책상정리하는 학생처럼,
저도 의자에 앉기전에 방 청소, 부엌 청소, 하다못해 반찬까지 만들고 있네요. 그러고는 정작 해야하는 일은 안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만 무한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 버릇을 못 고쳤네요.
이 현상은 셀프핸드케핑(Self-handicapping)이라 한답니다.
어떠한 일을 시작할 때, 실패할 때를 대비해 핑곗거리를 찾는 행동이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실패 시 자신의 자존심과 자신감을 보호하려는 것이지요. 바로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셀프핸드케핑은 일의 집중을 방해하는 부작용을 주지요. 바로 저처럼요....
저도 과도한 셀프핸드케핑의 소유자입니다. 거기에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있는 거 같습니다.
일에 집중할때는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잖아요. 자주 고민하게 되고 자잘한 실패들도 있고요.. 이런 힘든 과정이 있다 보니 그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완료했을 때의 만족감을 알지만 그와 비례해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또 저를 괴롭히는 것이 있답니다. 바로 귀차니즘!
책 펴고, 노트북 켜고 하는 과정도 귀찮다는 핑계로 자꾸 미루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바로 눈앞에 펼쳐놓기입니다.
노트북 꺼내서 켜기 귀찮다는 생각이 안 들게 식탁에 항상 노트북과 펜과 책들이 놓여있습니다. 누가 보면 지금 일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 식탁은 식탁이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잡동사니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는 물감과 도구들로 펼쳐져 있지요.
얻은 것은 실행력의 가능했다는 점이고 잃은 것은 정갈한 집안입니다.
이런 저러한 셀프 핸드케핑이 저의 성장을 발목 잡고 있는가 봅니다.
스스로 돌아보고 나쁜 습관은 버려야 성공할 텐데 전 아직 멀었나 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자연스레 정리되는 것을 발견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부족했던 거 같습니다. 부지런히 배워야겠어요. 한 번에 이해 못하면 계속 반복해서 공부해보죠 뭐~ 드는 건 시간밖에 더 있겠습니까? 그리고 쿨하게 인정하겠습니다~이번 생에는 거북입니다.
나의 성장은 더디지만 멈추지 않아 보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혹시 더딘 걸음때문에 마음이 지쳐있다면 용기 내시라고 토닥토닥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같이 느리게 가봐요!! ^^
/ 느리다고 미워하지 않는단다. 다만 꾸준히 노력해줘~너의 성장을 응원할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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