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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기록 (뉴질랜드 생활)

[요리]아이간식은 하교의 즐거움이다

by 민트초코볼 2020. 5. 25.

드디어 아이들이 두 달 만에 학교에 등교했답니다. 정말 꾹꾹 눌러 꽉 채운 두 달이었습니다.

역사상 학교가 이렇게 길게 휴교한 적이 있었을까요? 코로나 19가 또 다른 기록을 만들었네요.

아무튼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등교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들에게 항상 알찬 간식을 챙겨주지는 못하지만 왠지 오늘은 조금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아이들은 모양만 달라도 다른 음식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지요~참 눈감고 아웅 하기 좋을 때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머핀 틀을 꺼냈습니다. 같은 재료,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볼까 합니다.

 


 

오늘의 간식은 컵 피자입니다

 

일단 재료 준비부터 보시죠~

색을 다양하게 해 줄 채소들을 모두 꺼내세요~

 

노랑 파프리카, 빨강 파프리카, 피망, 토마토, 캔 옥수수, 

케첩 혹은 토마토소스, 여러 가지 치즈와 모차렐라 치즈(필수), 식빵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맛을 크게 좌우하지 않는 거 같아요.

하지만 토마토소스(없으면 케첩)와 모차렐라 치즈는 필수입니다.

 

컵피자 재료들입니다.

 

 

 

 

모두 작게 잘라주세요.

시간이 있었으면 양파는 좀 볶거나 찬물에 담가 매운 기를 빼주시는 게 좋아요.

저는 시간이 없다 보니 그냥 넣었습니다.

햇양파라서 인지 양파가 존재감 뿜 뿜이었어요.

(양파 향을 안 좋아하는 아이라면 꼭 볶아서 사용해주세요)

 

만두소 아닌 피자소

 

 

 

 

저는 머핀 틀 큰 사이즈를 사용했어요.

좀 오래된 머핀 틀이라 굽고 난 뒤 빵과 분리가 안될까 봐 버터칠을 해주었어요. 

필요 없는 과정이면 생략해주셔도 좋아요 ^^

 

첫번째 구멍만 버터칠 듬뿍

 

 

 

 

재료들끼리 따로 놀까 봐 사이좋게 붙어있으라고 피자치즈를 조금 넣어줬어요.

이때 살짝 간이 되는 치즈를 같이 넣어주세요.

체다치즈 또는 파마산 치즈 같은 짭짤한 맛이 있는 치즈가 좋아요.

 

딱봐도 피자맛

 

 

 

저는 좀 큰 사이즈의 머핀 틀이라 식빵을 안 밀었어요.

혹시 작은 사이즈의 틀을 사용하신다면 식빵을 밀대로 밀어서 납작하게 만든 후 틀에 넣어주세요.

안 그러면 피자 소를 넣을 공간이 없어요...ㅠㅠ 

참 러프하게 제멋대로 모양이 잡혔네요... 너네 왜 이러니~

 

너무 구겨넣었나...싶네요

 

 

 

 

토마토소스 깔기 전에 다져놓은 채소를 한 겹 깔아주세요.

소스를 먼저 바르면 빵이 눅눅해질 수도 있어요.

속을 넣는 순서는 채소 → 소스 → 채소 → 피자치즈입니다.

 

맛있어지자꾸나

 

 

 

 

소스는 중간층에 넣어주세요~

저는 토마토소스가 없어서 그냥 야매로 케첩 넣었습니다.

그래도 맛은 있어요~ 피자맛만 나면 장땡이지요!

 

피자맛으로 거듭나기

 

 

 

 

마지막에 피자치즈로 채소들을 덮어주세요~

집에서 놀고 있는 바질을 얹어주었습니다.

근데 요 싱싱한 바질들이 오븐 속에서 견뎌줄까요? 

 

역시 초록

 

 

 

 

피자치즈에 색이 날 때까지만 익혀주세요~

어차피 야채들은 생으로도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다행히 치즈들이 바질을 잘 덮어주었네요. 

 

너~맛 좀 있다~

 

 

 

우유와 함께 3개씩 뚝딱 먹어주었어요.

저도 어렸을 때 밥솥으로 엄마가 만들어주신 빵이 생각나네요.

밥솥에서 빵이 나오다니!! 어렸을 때 참 신기했었더랬죠.

아이들에게도 오늘의 간식이 신기한 모양의 피자로 기억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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